티빙오리지널 드라마 이제 곧 죽습니다 그리고 우울증 권태기
요즘 늘 그렇듯이 아침에 만나서 4시까지 같이 있다가 남편은 알바하러 가고 나는 혼자 있으면서 쉐도잉에 돌입했다. 이번주 다른 점은 내 강아지와 함께 왔다는 것이다. 또순이가 종종 낑낑거렸지만,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는 내가 덜 스트레스를 받았다. 그러면서 영어공부를 겨우겨우 하고, 시간이 없어서 밤에 원서를 읽기로 반쯤은 계획대로 안될 것 같은 다짐을 했다. 그러고 남편이 왔고, 나는 과자를 먹고 남편은 마라탕을 먹으면서 티빙 드라마 ‘이제 곧 죽습니다‘를 보았다.
근데 드라마 장면들 중에 하나가 거슬렸다. 너무 힘들어 자살한 사람한테 ’죽음‘이란 캐릭터가 자살자한테 자살했다고 신과 자신을 모욕했다, 호통을 치는 장면이었다. 너무 사는 게 막막하고 남들과는 다른 어려운 삶을 사는 그 주인공에 감정이입이 돼서 난 ’죽음‘ 캐릭터가 하는 말이 영 기분 나빴던 것이다.
그런 가운데, 아까 아이스크림 먹어서 그런지 머리도 또 아프면서 몸살기가 있으니 평소 우울증이 도져서 다시 죽고싶고, 집에 가고 싶기도 했다. 그래서 영원히 없어지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남편이 날 만져도 반응 안하고 그냥 자버렸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