프리다 맥파든 네버라이 영어원서를 읽고
Never Lie (Freida McFadden) – 팬들의 찬사와 나의 실망 사이에서
1. 독서를 시작한 이유와 기대감
이 책, 『Never Lie』를 읽게 된 계기는 두 가지였다. 첫번째는 전자책 커뮤니티에서 Freida McFadden 작가의 열렬한 팬덤과 수많은 추천 글들을 보고 스릴러 장르를 얼마나 잘 쓰길래? 싶은 기대감 때문이었다. 두번째는 최근 비문학 위주의 독서에서 잠시 벗어나 순수한 몰입과 장르적 쾌감을 느끼며 독서의 전환을 한번 해볼까 싶어서였다.

2. 속도감 있는 전개와 퍼즐 맞추는 재미
<네버라이>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속도감이 아주 빨랐다. 특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두 명의 화자(신혼부부의 아내와 약간 미친 정신과 의사)의 시점이 교차되면서 긴장감을 끊임없이 유지했다. 줄거리는 현재 사라진 유명 정신과 의사의 대저택을 방문한 신혼부부가 겪는 일과, 그 의사의 과거 상담 기록이 맞물려 전개되었다.
두 사람의 시점이 서로 충돌하고 보충하는 과정은 나로 하여금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는 듯한 흥미진진함을 주기도 하였다. 이처럼 독자의 기대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작가의 글빨이 왜 팬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지 이해할 수 있기도 했다.

3. 불편함과 공감 불능: 잔인한 진실의 늪
이 소설의 가장 큰 묘미는 역시 예상과 다른 반전에 있었다. 모든 것이 밝혀져가는 후반부, 특히 정신과 의사에게서 특정 환자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은 찌릿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.
하지만 이 반전을 뒤에서 저는 큰 반감과 불쾌함이 내 마음 속에 자리잡았다. 등장인물들이 목적 달성을 위해 아주 쉽게 살인을 저지르거나 다른 사람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. 이들은 도덕적인 경계가 없는 싸이코패스처럼 느껴졌으며,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. 스토리가 종반으로 갈수록 무조건적인 혐오스러운 살해 행위로만 이야기가 나가게 되면서 독서의 재미가 더 반감되었다.
4. 역설적인 주제, 혹은 작가의 의도
이 소설의 제목은 『Never Lie (절대 거짓말하지 마라)』입니다. 하지만 등장인물들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더라. 왜냐하면 등장인물들이 뭐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 작가가 독자들에게 거짓말 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. 그래서 나는 이 제목이 소설의 핵심 주제를 제대로 담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.
굳이 주제를 찾는다면 ‘인간의 끝없는 욕망’ 이나 성악설을 설명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. 하지만 인물들이 너무 인간적이지 않고, 실제 존재하는 인간 마음으로 나오는 ‘욕망’이라기보다는, 작가가 의도적으로 만든 ‘자극적인 인물 쇼처럼 느껴져 깊은 메시지를 찾을 수 없었다. 결국 이 소설이 내게 던진 메시지는 ‘거짓말을 하지 마라’가 아니라, ‘작가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인물들을 재미있게 소비하라’는 느낌만 남겼다.
5. 총평: 기대가 커서 실망이 컸던 2점
결국엔 이 책에 대한 평점은 5점 만점에 2점을 주고 싶다. 커뮤니티의 높은 기대감 때문에 실망감은 더 컸다.
그래도 이 글을 읽는 다른 독자들에게는 여전히 추천할 것이다. 워낙 인터넷 상에서 유명하고, 자극적인 반전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분명 좋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. 다만 난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더 이상 읽지 않을 생각이다. 마치 ‘대량 찍어내기식’ 으로 비슷한 기술과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게 남아, 다음 작품에서도 이러한 싸구려 ‘속임수’에 당할 것 같은 식상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. 이 소설은 강렬한 자극을 주기도 했지만, 내게는 공감과 여운을 남기지 못한 채 ‘다시는 당하지 않겠다’는 독서 경험만 남겼다.
